몸의 소리,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하는 국선도

김영범(2023.6.3.)

공직을 정년퇴직하고 인생 2막의 출발점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국선도”. 국선도 입문은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설래임으로 올 1월 말“국선도여의도수련원”을 찾았습니다. 이제 입문 4개월이 된 새내기‘국선도인’입니다.‘국선도인’이라 표현해보니 제가‘도인’이 된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아직 국선도 동작이나 단전호흡을 잘하지 못합니다. 처음 수련을 접하면서 동작이 잘되지 않아 힘으로 몸을 누르고 늘이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몸은 힘으로 하는 무리한 동작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또 잘하시는 분들의 자세를 단번에 똑같이 해보려는 것은 수련이 아니라 욕심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근육이나 장기들이 동작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무리한 힘을 가하는 것, 다른 분들과 몸의 상태가 다른데 똑같이 하려는 것, 이런 욕심은 수련을 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평소 과로하였을 때 몸을 쉬어주고 아플 때 병원을 찾습니다. 이는 몸이 내는 소리를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련을 할 때도 내 몸의 상태나 근육이 힘을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몸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늘‘호흡이 우선이고 동작은 다음이다’라는 말씀을 수련할 때 듣지만 동작을 하기에 바빠 호흡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때로 호흡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 감정이나 마음의 상태가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급하면 숨이 가빠지고 화가 나면 숨이 올라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 숨도 가라앉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몸의 소리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호흡의 소리도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 호흡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제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이는 곧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봅니다. 호흡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다려준다면 호흡도 어느 순간 저를 알아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오랜 세월 몸의 소리,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몰랐던 저의 습관도 수련을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만 4개월의 수련으로도 몸이 반듯해지고 걸음걸이도 몸의 활력도 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수련을 통해 제 자신의 소리를 듣다 보면 매사 과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까지 경청할 수 있도록 천천히, 올바른 자세로 임하고자 합니다.

늘 수련생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시고 철학이 담긴 고견과 더불어 국선도 수련의 깨달음을 하나씩 일깨워주시는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