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련 체험기

홍성민

(가). 입도동기와 기초수련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안되어 아버님과 친구분들의 등산모임에 갔다가 트름을 심하게 하는 저를 보시고 일행 중 한 분께서 국선도를 추천해 주셨는데 찾아보니 당시 다닌 던 회사의 길 건너편에 도장이 있어서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업무 특성상 술을 많이 하는 편이여서 저녁 시간은 일정하지 않아 새벽에 수련을 시작하였다.

몇 달 동안은 출석해서 준비운동을 하고 행공 시간에는 잠을 자다가..정리운동을 하고 하는 시간의 반복이었는데..시간이 좀 지난 어느날 부터 토요일에 3-4시간짜리 집중 수련을 하면서 수련의 탄력을 받게 되었다. 해서 한동안은 아침과 저녁으로 2회 수련을 하였고 그로부터 3개월 정도가 지나자 몸에서 숙변과 개스가 많이 나오는 등 몸에서 좋은 변화가 시작되고 늘 피곤했던 몸도 개운해지고 하여 한층 더 열심히 수련을 하였다.

(나). 중기단법 수련과정과 효과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기신법만 열심히 하고 행공을 게을리 해서 중기단법을 거의 2년 가까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에 재학중으로 시험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국선도도장에서도 수련기를 써내고 승단시험이라는 것이 있다하여 국선도를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수련을 게을리 하게 되었다. 출장이 잦아서 출장을 핑계로 몇 달을 쉬었더니 수련을 할 때는 몸이 좋아진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수련을 안하다가 다시 하니 몸이 많이 굳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고, 원장님의 말씀대로 승단도 해서 수련을 계속하게 되었다.

(다). 건곤단법 수련과정과 효과

수련을 시작하고 중기단법을 2년정도를 수련 하고 건곤단법을 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기감 ? 을 느낄 수 없는 상태여서 건곤단법에서 수련의 슬럼프 기간을 갖게 된 것 같다. 다른 도우들은 기감이 잘 느껴진다고 하는데… 나는 기감은 별로 없고… 그런데도 동작은 계속 늘어서 어느덧 잘 안되는 동작이 없을 정도로 되었는데.. 호흡은 잘 안되고… 기감도 없고.. 동작만 잘되어서.. 기신법과 입단 행공을 많이 했었다. 건곤 단법 수련 시간에도 절반은 누워 잠을 잤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기감은 못 느꼈지만 준비 정리운동만으로도 몸이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라). 원기단법 전편, 중편, 후편 과정 수련효과

건곤단법을 수련하다가 회사가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집과 회사 근처에 도장이 없어서 10년이상 수련을 못하고 있었는데 40세가 되는 해에 건강검진을 한 결과가 너무 좋지 않게 나왔고 몸도 과음과 스트레스로 너무 많이 망가진 듯하여 집에서 제일 가까운 여의도 수련원을 찾아 다시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중기부터 다시 시작을 하여 건곤을 거쳐 원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원기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생각에 몸이 많이 풀어져 있다고 생각한 몸의 이곳저곳이 풀어지면서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었던 것 같다.

어깨와 허리 때로는 다리까지 장기간에 걸쳐서 이곳저곳이 풀어지는데 내가 평소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는 몸인데 이런 것을 왜 풀어야 하는 회의가 들정도로 고통이 심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그러다가 손가락에 통증 문제가 생겨서 원기 수련을 중지하고 다시 건곤단법을 수련 하게 되었다. 어느 날부터 행공을 강조하시는 원장님의 가르침으로 다시 원기단법을 수련하고 있는데 이제는 확연히 수련의 효과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어서 나름 수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수련이 끝나고 나면 몸이 한결 가볍고 그동안 행공 시간에 행고을 하지 않고 누워 있었던 시간이 안타까울 정도로 수련이 잘 되는 기간도 많았다. 예전에 다쳤던 손가락이나 발목도 많이 거의 다 풀어져서 회복된 것 같은 느낌이다.

흡지호지도 처음에는 동작이 바뀔 때마다 흐트러졌다가 다시 호흡을 가다듬곤 하였는데 차츰 호흡도 고르게 되고, 그 시간도 조금씩 늘려가게 되었다. 호흡을 하다보면 한순간에 행공시간이 다 지나가서 아쉬운 느낌이 들곤 하였다. 수련 이외에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근교 산에 가려고 노력하였다. 산에 가서도 기신법이나 호흡을 하면 한결 좋은 기분이 들곤하여 겨울에도 산행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 축기과정 수련효과

축기과정에 들어가면서 정각도의 모든 단법을 다시 해보기로 하였다. 전에 잘 안되던 동작들이 쉽게 되는 것도 있고 여전히 어려운 동작도 있었다. 전보다는 훨씬 호흡이 고르고 흡지호지가 길게 늘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부좌가 조금씩 되어지기도 하였는데 무리는 하지 않기로 하였다.

더운 열기를 원기단법에서 꼭 느껴야 된다는데, 묵직한 기운은 느껴지나 더운 열기 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한 번의 흡지에 축기가 되기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행공할 계획이다. 업무상 출장이 많아 수련의 탄력을 받을 때 출장을 가야 하는 경우가 가끔씩 발생하는데 이럴때가 가장 아쉽다.

수련 중간 중간 슬럼프도 많았고 몸이 풀어지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한 동작 한 동작 자상하게 지도해주시고 묵묵히 지켜봐 주신 원장님덕에 지금까지 수련을 이어 올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또한 꾸준히 수련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함께 수련해 주신 모든 도우님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