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체험 수련기

정 승우

저는 2014년 5월 대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전해인 2013년에 어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무척 신경을 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직업 또한 교대 근무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2012년부터는 4일에 1번 철야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교대 근무라는 것이 일반 정상적인 생활과는 많이 다르기에 제 나름대로 운동도 하며 생활했지만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 지금 생각하면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생각 합니다. 피부에 염증이 자주 생기고 만성피로로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 우측 하복부에서 통증을 느꼈고 맹장염이나 게실염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으나 CT촬영 후 의사는 조직 검사 할 것도 없다며 ‘암’을 확신했습니다. 회사에서 2년에 한번 씩 대장내시경을 해왔으나 2013년 어머니 병간호로 한 해를 건너 뛴 게 화근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여튼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 성공적인 수술을 받아 병세는 호전되었으나 모든 암이 그렇듯이 재발위험의 두려움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7월에 한의사이신 친척의 권유로 국선도를 알게 됐습니다.

호흡으로 병을 완치 하기는 어려우나 병마로 시달린 육체와 정신을 보듬을 수 있다고 권유받았습니다. 그 후 저는 국선도를 강변수련원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기혈순환유통법’ 후 있는 ‘행공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맨 처음 행공시간에는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하지 않고 막 다루었구나 하는 반성에 바닥에 누워 있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수련 초반 내내 계속 코를 골며 수면을 했습니다.

반복되어 계속 듣는 ‘정각도원 체지체능 불도일화 구월창생’ 도 처음엔 무슨 말인지, 마지막엔 뭐 ‘전쟁’으로 들린다며 아내에게 말한 적도 있습니다. 삼 개월 정도가 흘렀을 때 체력도 많이 회복되어 있는 모습을 보자 아내는 본인도 배우고 싶다며 늦가을부터 저희 부부는 함께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육아와 가정살림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어했으나 저보다 유연성이 좋아 확실히 빨리 배우고 몸의 회복도 빨랐습니다. 저는 수술 후 1년 만인 작년 5월에 다시 복직해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여건이 안 되어 수련을 8개월 정도 밖에 받지 못했지만 수련CD를 구입해 집에서 가끔씩 ‘기혈순환유통법’을 했습니다. 하지만 업무도 일반적인 업무로 바뀌어 남들과 생활 패턴은 같아 졌으나 생소한 업무가 많아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1년 정도 지나니 제가 예전 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느껴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다시 회사 근처의 여의도 수련원에 등록해 다니고 있습니다.

여의도 수련원 사범님은 그동안 제가 잘못하고 있는 자세 등을 조정해 주시고 있습니다. 워낙 유연성이 부족해서 아직 제대로 하는 동작이 없으나 제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그건 제가 ‘축법’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 그 동작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 자연스럽게 축법 자세를 하시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저도 될 수있겠지요... 저녁 수련이다 보니 잦은 야근으로 수련에 참가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 수련 중에 들어가 방해 될까봐 못나가게 되네요. 다른 분들의 양해를 바라며 서로 건강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므로 친하게 생활하고 수련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