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수련 체험기

건곤단법을 수련하며 2016. 4. 2.부터 건곤단법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수련 단법이 한 단계 올라갈 때 새로운 단법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만, 제대로 수련했는지 자신에 대해 돌이켜 보니 부끄럽고, 앞으로 배울 원기단법에 대한 두려움도 앞섭니다.

심리적으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우주, 하늘, 이 나라, 조상, 부모, 가족, 직장 사람들, 땅위에 있는 모든 것...)속에서 ‘나’란 너무나 작고 미약한 존재라는 것, 그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받지 않고는 살수 없다”는 생각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사물이나 사람을 내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누대에 걸쳐 내려온 부의 정과 모의 혈에 의해 만들어진 내 몸에 묻어있는 위로부터 이어져 온 녹(때)과 내가 살면서 입힌 녹(때)를 씻어 내기 위해 정성을 다해 수련하는 것이 나와 주변을 위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추상적이지만 자주 생각해 봅니다.

신체적으로 저녁 수련을 위해 여의도 수련원까지 가면서 계단과 에스컬레이트를 걸어서 올라다닙니다. 호흡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는 숨 조절을 어떻게 할지도 몰라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흡지호지하는 방법을 몸에 맞게 하니 평지 걸을 때처럼 숨이 차분한 것 같습니다.

중기단법 행공시 입안에 침이 별로 고이지 않았고 아랫배에 따뜻한 열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4번 정도 입에 차서 삼키고 아랫배에 약간의 열기가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발과 장단지, 손과 팔뚝이 약간 찌리찌리하고 거미줄이 피부에 닿아 피부 솜털을 자극하는 그런 느낌도 자주 듭니다. 날씨가 습하거나 비가 오면 무릅관절에 미세한 통증을 느끼곤 했는데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목을 옆으로, 혹은 앞으로 숙일 때 등의 척추와 연결된 목의 뿌리가 있다는 말씀이 느껴집니다.

맺으며

살아갈 날도 많은데, 남한테 잘 보일일도 아닌데, 천천히 은은하게 내 몸 기운에 맞게, 차근차근 알아가면서... 도법을 정성 다해 배우고 몸과 마음을 가꾸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마칩니다.

2016. 9. 27. 구민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