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수련기

2015년 7월 15일 김철인

국선도를 시작한지 거의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행가면서 빠진 시간을 감안하면 약 10개월 정도 수련을 하였다. 처음에는 체조시간의 동작들을 따라하기 힘들었으나 지금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할 수 있게 되었고 특별히 못하는 동작은 거의 없게 되었다. 행공을 하면서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수련 후 매일 저녁 피곤하여 다른 약속도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곤 하였으나, 이제는 산책도 나가고 저녁 모임에 나가도 전보다 피곤함이 덜하다.

중기단법 전편, 후편, 건곤단법으로 행공이 바뀔 때마다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아프지는 않다. 아직도 오른쪽 골반에 통증이 남아 있어 오른쪽을 축으로 몸을 회전할 때는 완전히 펴지지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행 후 피곤함도 많이 없어지고 자세도 반듯해지면서 걸을 때 온몸에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중기단법을 수행하면서 처음에는 잡념 때문에 호흡에 집중이 어려웠으나, 점차 안정되며서 단전에 따뜻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중기단법 후편을 수행할 때 단전에 따뜻한 열기가 올라오는 것이 담배를 빨아들일 때 불기운을 빨아들이는 느낌이 오면서 많이 놀랬었다. 건곤단법 행공을 하면서 자세를 따라하는데 집중하게 되고, 호흡도 흩어지면서 단전의 따뜻한 기운도 사라졌다.

최근에는 마음이 안정되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약간의 따뜻한 기운이 단전에 느껴진다. 현재 수련 중에 중점을 두는 것은 전신에 힘을 빼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연습을 하지 않고 모처럼 골프를 나가도 몸이 유연해져서 그런지 전보다 공이 잘 맞는다. 워낙 몸이 굳어 있어 힘을 빼면서 유연해지려고 노력한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단전에 따뜻한 기운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수행을 하여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지속적인 수행 후 축적된 기운이 육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는지 가끔은 궁금해진다.

아뭇튼 지난 일년동안 국선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기 되었고 심신이 건강해졌다. 외롭고 쉽지 않은 길이지만 묵묵히 앞으로 나아 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