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수련기

                                                                                                                                  김 도현

제가 국선도를 처음 접한 건 6년 전 쯤입니다. 물론 열심히 하진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강요가 컸었지요. 그나마 매번 나간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 빠지면서 성의 없이 나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에 아버지 설명을 듣고 제게 필요한 것이 국선도 수련임을 느끼고, 다시 수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이렇다 할 확신이 제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수련을 하다 보니 이게 웬일일까요? 하기 싫은 게 아닌 필요성을 느끼고 동작 하나하나씩을 따라 해보니 전에 경험해 보지 못 한 유연성이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전에는 하지 못하던 동작도 하나둘씩 할 수 있게 되고 또 호흡에 전념을 하는 시간도 서서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노력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수련하면 생기게 된다는 자신감을 찾진 못하였습니다. 제대로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 차분히 먹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바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음을 차분하게 내리는 일이 너무도 어렵습니다. 항상 제 걸음은 빠르고,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호 안 놓치려고 뛰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이런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보이게 되고 또 내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니 이것이 수련 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무슨 일이 있어서 수련에 빠지게 되면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아, 안가면 내 몸은 계속 굳은 채로 있을 텐데..” 마치 수련을 안 하면 큰 일이 나버리는 그런 생각들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련을 하고 나면 몸이 후련해지고 새벽 시간대에 수련을 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하루가 길어지고 또 몸이 상쾌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 들며, 오후에 수련을 했다면 보람차게 하루를 마치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이제 강요가 아닌 스스로 마음 굳게 먹고 수련을 시작했으니 끝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