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체험기

                                                               오 종 주

어느 날부터 허리가 불편하기 시작했다. 구부리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펴는데 통증이 생긴 것이다. 며칠 버텨보다가 병원에 갔으나 원인이 발견된 것은 없었다. 마취제로 추정되는 주사한방에 통증은 사라졌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불편함을 주는 건 허리뿐만이 아니었고 어깨와 손가락도 한몫하고 있었다. 나의 일은 주식을 거래하는 일이다. 매일 8시까지 출근하여 오후 3시 장이 마감하는 순간까지 잠시도 넋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직업이다. 너도나도 전화기를 들고 떠들어 대고 주식을 매매하느라 두들겨대는 키보드 소리, 그러면서도 눈은 항상 모니터속 주식시세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했고 오후3시 이후에는 항상 녹초가 되었다.

그러나 주식장 운영시간인 6시간동안에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를 잘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질 못했고 그 동안 해왔던 헬스나 수영에서 크게 만족을 하지도 못했다. 수영이 그나마 좋았지만 가까운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헬스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운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있었던 때에 국선도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운동을 하는 곳인지는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크게 거부감도 없던터라 휘적휘적 올라가 상담을 들었다. 몇 달 다니면서 어떤지 보자 하는 생각에 등록을 하였다.

부담없는 운동방식이 맘에 들었다. 첫날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깊이 남아있는데, 그날 원장님께서 발바닥을 밟아주시면서 오늘 잠은 편히 잘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집에 가서 평소와 같이 씻고 잠자리에 들엇는데 눈을 감앗다 뜨니 아침이었던 것이다. 내가 잠을 잔 것인가 안 잔 것인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참으로 묘한 느낌이었는데 좋았다.

어느덧 3년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것 같다. 주식딜러 일을 7년 넘게 하면서 망가뜨린 몸을 상당부분 돌려 놓은 것 같아 국선도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4번 건강검진을 하면서 여러가지 수치들이 꾸준히 좋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기에 운동효과에 대해서는 의심할게 없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고유의 수련법인 국선도를 함께 했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낯설어 하지만 언젠가는 여기저기 공원에서도 수련하는 사람을 보게 될 정도로 널리 보급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