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기- 원기단법 전편

- 원기단법을 시작해보니 행공원리에 나오는 말 그대로 고행의 길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몸이 이곳저곳 고통스러웠다. 참으며 수행하였다. 2~3개월 지나니까 입에 침이 고이는 경험이 시작됐다. 수련중이나 평상시에도 묽은 치즈처럼 희고 끈적끈적한 침이 많이 나왔다. 지금은 점도는 약간 떨어지고 색깔은 맑은 침이 나온다.

- 수련원에서는 행공을 하고, 집에서는 행공보다도 가부좌를 틀고 편하게 호흡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2011년 3월말부터 사무실 근처의 수련원에서 김내균 원장님의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원장님께서 강조하시는 바에 따라 동작과 자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떤 자세에서든지(눕든지, 앉든지, 서든지 관계없이) 하체 특히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상체의 힘은 빼라고 지도하셨다. 이렇게 해서 몸의 중심이 잡히고 자세가 안정되니까, 단전호흡이 훨씬 자연스럽게 되는 것을 느끼고 알았다. 그리고 호흡을 강하게 할 수 있었으며 호흡이 깊어지는 것도 느꼈다. 단전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용천혈로부터 기운이 확　빨려들고 나가는 것 같기도 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편으로는 자세를 많이 의식하니까 단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서 깊은 몰입은 잘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 5월 말경에는 목에 뻐근하게 통증이 왔다. 어깨를 거쳐 등짝 전체로 뻐근한 통증이 번졌다. 괴로웠다.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수행 중 거치는 현상이라고 하시면서 어깨의 목쪽 움푹한 부분을 강하게 눌러주셨다. 시원했다. 통증이 많이 완화된 듯했으나 말끔하게 가시지는 않았다. 아픔을 참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련을 매일 했더니 조금씩 풀렸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완전히 나았다.

- 그 밖에 원기단법 전편을 거치면서 느낀 것 중에서 이 점은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정말 어려워서 못할 것 같은 행공자세도 호흡이 깊게 이루어지면 의외로 쉽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을 알려주시고 경험하게 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 임독유통, 12경유통 등 기의 순환은, 의식을 집중하면 기운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열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스스로 노력하여 체득해야 하겠지만 특히 지도를 많이 받아야 할 부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