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체험기

중기단법 박종현(2010.10.23)

□ 개 관

올초 시작한 수련이 어느덧 8개월여가 지났다. 백지 위에 점 하나가 눈에 띄는 것처럼 내몸의 작은 변화 하나하나를 크게 받아들이고 이를 신비하게 느끼던 시간이 지나, 요즘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점차 수련방법이 몸에 익어가면서 안정되어 가는 단계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몸의 변화

수련 시작 이후 근력운동을 일절 그만둔 관계로 나름 다부지게 잡혀있던 근육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 대신 상허하실의 느낌을 막연하게나마 알게 됐다. 상체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스트레칭을 하면 피로감 대신 오히려 에너지가 보충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이따금 격한 운동을 할 때면 지구력과 근력이 예전만 못해 운동능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도기적 현상이라 받아들이고, 수련이 깊어지면 더 커다란 운동실력을 발휘할 거라 기대하며 수련에 임하고 있다.

□ 감정의 변화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커지는 것 같다. 그간 화를 참지 못한 일이 2~3번 정도 있었던 것 외에는 스스로 차분하고 즐거운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요새 시험준비 때문에 다소 날카로워진 탓인지 짜증스러운 일이 종종 생기곤 하는데, 아직까지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탓인 듯하다.

□ 생활의 변화

생활의 위로가 되는 친구가 술에서 수련으로 바뀌고 있다. 아무래도 술은 가까이 하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점차 수련과 가까워지는 것 같다.

더불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어 가고 있다. 차원이 달라졌다고 하면 조금 과장된 표현일까. 비유하자면, 경제의 기본원리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깨닫게 되면 수많은 복잡한 경제 현안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듯이...인간사,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가 조금씩 보인다고나 할까^^;; 분명 욕먹을 소리인 거 같긴 하다.ㅋㅋ

□ 앞으로 계획

청사선사 말씀대로 세상이 바뀌게 되면 내가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이 있을 거란 생각에 사명감이 생긴다. 나 자신과 가정과 사회, 인류를 위해 열심히 수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