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체험기

요셉 (김대식)

몇 해 전부터 찾아온 오십견은 밤낮으로 나를 괴롭혔지만 나이 탓이겠거니 하고 견디고 지내던 중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왼팔을 들지 못 할 정도의 통증이 생겨서 한의원을 찾아가 수차례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하였으나 별 효험이 없었고, 급기야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근육의 석회화가 원인이라며 주사바늘로 으깨서 뽑아내는 처치를 한 후 팔은 겨우 들 수 있게 되었다.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진행 상태를 보자는 의사의 권유를 듣고 문득 생각난 게 국선도였다.

국선도 수련의 장점에 대하여는 장기간 수련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외삼촌(수차례의 수술로 쇠약해졌던)과 이모부(컴퓨터를 보지 못할 정도의 중증 시력감퇴)의 증언과 권유로 익히 알고는 있었던 터, 곧바로 인터넷을 뒤져서 이 곳 여의도 수련장을 찾아오게 되었다.

처음 뵙게 된 원장님의 조용하면서도 위엄을 지닌 기품과, 자상한 가르침은국선도에 우선하여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모든 배움에 있어 스승과 제자 사이의 원만한 영적 교감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있기에 여기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운동 중 도저히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동작은 나를 자괴감에 빠지게 하기도 하였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조금씩 늘려가라는 지침과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와 체험담은 나도 하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다.

평소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체질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쉽게 수련에 적응이 되어 갔고, 오히려 저녁시간이 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수련장을 찾게 되었다.

어느덧 몇 개월이 지났고, 나도 모르는 사이 어깨 통증은 물론 그토록 괴롭히던 오십견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라고 인식하면서 왜 진작 입문하지 않았던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아직 모든 동작이 서투른데 승단을 하게 되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나 어설프지만 조금씩 가다듬다 보면 언젠가는 바른 마음과 몸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꾸준히 수련할 생각이다.

마침 부활시기에 받는 달걀 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만의 비약일까?

일찍 수련원에 도착했을 때 가끔 볼 수 있는 사범님의 멋진 행공 모습을 그리며 언젠가는 나도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좀 더 정진해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늘 자상하게 지도해 주시는 원장님과 조진숙 사범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