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도 수련기

Rosa

가) 입문 동기

내 마음은 언제나 20대……. 언젠가 문득 거울 앞에 서보니 마음과 달리 몸은 할머니 쪽에 가깝다. 나이와 상관없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 찾았다. “구하고자 하는 것을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는 말이 생각나서 집근처에서 찾기 시작을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더니 집 가까이에 강남구민 (스포츠)회관이 있었다. 단전호흡 반이 있었다. 호흡을 잘 하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불현듯 들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모두 가부좌로 고요히 앉아 있었다. 편안한 모습이 좋아 보여 국선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 수련 적응기

처음에는 앞사람이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수련을 마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오후 내내 잠을 자거나 누어서 쉬어야만 했다. 뭐가 뭔지를 모른 체 그냥 따라서 열심히 빠지지 않고 수련을 했다. 1년이 지났을 때 승단을 하게 되면서부터 비로소 조금씩 국선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단전호흡에 관련된 책들을 하나씩 구해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을 보면 뭔가 좀 쉬워질 것 같았으나 생각과는 달리 책을 보면서부터 점점 국선도가 어려워지고 종잡을 수 없이 복잡하게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 잘못된 수련

1. 상기현상

구민회관에는 정년퇴임을 하고 오시는 분이 많아 나는 앞자리에서 수련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동작을 정확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수련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모든 동작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 때에는 힘이 들어간 줄도 몰랐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힘을 주면서 하는 행공이 상당기간 익숙해지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이러한 나의 습관 때문에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수련을 시작 한지 3년쯤 지났을 때 이 습관의 결과는 상기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가슴의 열이 위로 치고 올라와 얼굴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쉰 가까운 나이에 하나 둘 여드름이 솟아 나오더니만 어느새 얼굴의 반을 뒤덮고 말았다.

2. 풀어진 손끝과 발끝

왜 상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처음에는 잘 몰랐다. 단순히 힘을 주고 호흡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그런 줄만 알고 있었다. 내 생각은 그러나 달랐다. 힘을 주었던 것은 호흡할 때가 아니라 굴신동작을 할 때였다. 나는 호흡을 할 때에 그렇게 힘을 주면서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준비운동이나 정리운동을 하면서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굴신동작의 기본인 손끝과 발끝에 은근하게 힘을 주면서 기운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은 점이다.

3. 등 구르기

내 몸의 기본 구조가 골반에서부터 척추, 그리고 다리까지 모두 조금씩 뒤틀려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뒤틀린 신체적 구조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기본 동작들인, 예를 들면 등 구르기를 비롯한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보다 성실하게 했어야 했다.

라) 수련의 효과

1. 발끝과 손끝에 조금씩 기운이 생기기 시작했다.

2. 골반과 등이 많이 유연해 졌으며

3. 하체로 힘이 실리게 되었으며

4. 심신의 안정을 찾게 되었다.

마) 감사 말씀

지금까지 수련을 해 오는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여의도 수련원에서 원장님을 도와 수련지도를 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많은 점들을 새롭게 배우며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수련을 열심히 하여 원장님과 또한 가르침을 베풀어 주신 다른 모든 분들의 고마움에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