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너 (깃발)

장마철도 지났는데 매일 매일 비가 내린다. 그만 내릴 때도 되었는데 하늘을 원망 해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스스로 비 오는 날씨에 맞출 수 밖에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비 때문인지 오륜빌딩 좌우에 세워져 있는 배너가 초라하고 보기에도 좋치 않아 새로이 제작을 하였다. 새로 제작된 깃발은 나염 염색으로 보기에도 파릇파릇 하고 싱그러워 보였다.

먼저 우측에 세워 놓은 깃발은 주춧돌과 깃대가 벽에 잘 고정되어 한 번에 씽씽 잘 돌아 가고 튼실하게 펄렁 거린다. 좌측에 있는 깃발은 벽이 없이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있어 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주춧돌 을 기둥삼아 열심히 완성을 하였다.

그런데 다음날 우측에 있는 배너는 씽씽 잘 날리는데 좌측에 있는 깃발은 말려 있었다. 원인을 알고 보니 깃대를 끼울 때 한 개의 고리가 꼬여져 있었고 또 다른 1개의 고리는 고정 철사가 꼬여져 있었다. 원래 깃대를 축으로, 고리는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어야 바람의 방향을 타고 깃발이 펄렁 거리며 잘 날리는 이치를 알 수 있었다.

무생물도 있는 상태가 자연스럽고 편해야 아름답고 멋있는 것을.... 살아있는 인간은 더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제는 좀 더 대범하고 자유롭고 넓게 세상을 항해 하도록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더 본받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