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야기 방에서는
아무나 아무 것이나 생각나는 것을 자유롭게 쓴다.

쉬울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큰머리가 잘 돌지 않으니 대신 잔머리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것을 느낀다.

무엇을 쓸까? 내 글을 누가 읽을까? 반응이 이떨까?

평소 때 같으면
이런 것들에 신경이 쓰이기 사작하면 힘이 팔린다. 그래서 쓰던 글을 깡그리 지운다.

그러나 지금은 전과는 다르다.

왜 글을 쓰는가? ... 등등의 물음을 묻지 않는다.
왜냐..... 그런 물음은 푼수 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왜 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를 알기 위해 숱한 시간을 이마에 내천자 그리며 허공에 날렸다.

이제는 그러한 한가한 질문을 하지 않으며, 주름살 늘게 사려깊은 인상도 쓰질 않는다.

생각을 죽이고 버리며 산다.

나는 새대가리가 되고 말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