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솔 2024.01.20

작년 4월부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운전을 하고 집에 왔는데 무릎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괜찮기에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매일 피아노 페달을 밟는 사람으로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고 느꼈고 그 문제는 커져가서 병원에 다녔다.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기 시작하다보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아다니기 사작하였다.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강남성모병원 등을 옮겨 다니 며 물리치료, 주사, 충격파치료를 꾸준히 받고 사진도 있는 대로 찍었다.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6월에는 연주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으며 항생제, 소염제를 두 달씩 먹으니 속이 다 상했다.

7월 중순이 지나서야 어머니 강권에 못이겨 여의도 수련원에 김내균 사범님을 찾아뵙게 되었다. 몇 차례 몸을 풀어 주셨는데 신기하게도 많이 호전이 되었다. 수련도 병행하며 현재까지 6달 동안 열심히 다녔다. 첫 3달 수련하고 가장 큰 변화는 무릎도 무릎이었지만 월경통이 사라진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심한 월경통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찍은 너무 아파 바깥 일정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서서히도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지금까지 월경통이 아예 없다.

또한 보호대를 차고 간신히 걸어 다니 던 무릎은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정도로 많이 나아졌다. 물론 수련 외에도 사범님의 많은 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간 수련을 하며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나의 변화 는 마음가짐이다. 사범님께서 첫 날부터 얘기해주신 걸음걸이부터 신경 쓰기 시작해 오랜 습관을 단번에 고치기는 어렵지만 더 자주 자세에 대해 생각하고 지하철에서 서 있을 때도 하체의 중심을 잘 잡으려고 노력하는 등의 생각들과, 내 몸이 하루 동안 '사용' 되었다면 꼭 풀어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들 말이다.

6달 동안 자주 빠졌다고 생각하면 게으른 나를 탓하지 않을 수 없지만 반대로 게으른 이만큼 나왔다고 생각하면 무언가 변화를 시작했다는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지 않을 수 없다. 호흡은 자주 잠들거나 누워 있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리듬을 찾아 나아지리라 믿는다. 그렇게 되면 사범님 말씀처럼 금방 좋아질 수 있겠지. 지금은 건강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수련에 임하고 있다. 아자~ 이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