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험 기 (2011. 6. 23)

- 김 은 숙

회사생활에서 사람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런 스트레스를 안느끼려면 결국 내 마음을 내가 다스리는 방법밖에는 없을거 같다는 생각에 국선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5개월 남짓 지난 지금, 아직은 뭔가 잡히는게 있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늘 하는 같은 동작이, 잘하지도 못하면서도, 지겹게 느껴질 때도 있고, 갑자기 도가 트여서 단전호흡이 마구 되면서 마음 속에 있는 잡념이 싹 사라지는 그런 일도 없습니다. 행공을 하면서도 그날 있었던 마음에 걸렸던 일이 반복재생되고, 다음날 일상생활을 할때는 호흡이며 국선도며 까맣게 잊고 살게 되곤 합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나오고 있는 건, 언젠가는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소망과 그럴수 있을거라는 희망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명상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한적이 있었는데, 그냥 무작정 마음을 비우려고 멍하니 있으면 몇초도 안되서 잡념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게 되곤 했습니다. 국선도에서는 원장님께서 호흡하는 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시고 늘 자세를 고쳐주시면서 호흡에 집중하라고 하시니까, 뭔가 무작정 마음을 비우려고 덤비는것보다 더 구체적이고 그래도 뭔가 잡히는 게 있는 방법이라서 꾸준히 연습을 하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그러다보면 마음도 비워지는 단계로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장님이나 사범님의 모습에서도 많은 걸 배웁니다. 늘 편안하고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도닦는 사람”하면 연상되는 신비주의는 전혀 없구요. 그래서 더 신뢰가 가고 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