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

                                                                                               최라고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좋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다녔다.

다니다 보니 몸과 맘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좋은 점들뿐만 아니라, 예민한 반응들도 나타났는데, 그 때마다 원장님의 배려와 계속된 수련으로 점점 더 몸과 마음은 유연해지고, 경직된 부분들이 차츰 풀어져가고, 마음은 누그러지고 또 누그러져서.... 그렇게 여유로움과 멋스러움의 멋도 저절로 알아가게 되었다.

그래서 짧지만 국선도 수련으로 좋은 결실을 보고 있다.

몇 가지 좋아진 점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식욕이 왕성해졌다. 먹은 만큼 소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 그만큼 더 활동을 하게 되었다. 낮잠 잘 시간이 없어 저녁엔 잠 잘 자고, 변도 잘 보게 되었다.

2. 호기심이 예전처럼 발동하여 상상력이 풍부해졌고 표현력도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린 애들처럼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때 아닌 학구열에 빠져들기도 했다.

3. “나” -소우주-를 들여다보게 되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 더 나를 아끼고 위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면 다른 이의 소우주를 배려하게 되는 너그러움이 생긴 것도 같다.

끝으로 고인 물이 오래되면 썩듯이 수련도 멈추면 고장 난 시계마냥 우리 몸의 기능 또한 둔화되기 때문에 밥 먹듯이 꾸준히 수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