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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지도의 헤드라인
수련 지도를 받다 짜증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일관성이 없는 지도를 받게 될 때에 특히 심했다. 일일이 집고 넘어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소화되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 평소 “생각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라, 가급적이면 머리로 이해하는 일은 삼가려고 했다.
이러한 갈등은 수련장에서 보다는 생활강사 교육과 수사 교육을 받을 때에 더 심했다.
어떤 강사는 동일한 주제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또 다른 강사는 전혀 다르게 강조해서 말 할 때에는 한 마디 내 뱉고 싶은 욕구가 목구멍까지 차올라오곤 하였다. “가르치려면 좀 일관성 있게 원칙을 가지고 가르치거나, 수련법에 해석상의 문제가 있으면 조정할 때까지 가르치지를 말든가 할 일이지 왜 수련생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는가!”
다행이 수련의 덕택으로 이제는 이런 문제로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물론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크게 문제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지도자 교육을 다녀 온 뒤에 느끼는 바가 좀 있었다. 이번에도 강사들 말씀 가운데에는 분명 입장 차이가 뚜렷한 내용이 있었다. 어느 분은 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한 분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이러한 상반된 수련 지도 방식이 내게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았다. 너무 자주 들어서 만성이 되었을까? 꼭 그렇지 만은 않은 듯싶었다.
동일한 것을 서로 모순되게 얼마든지 말할 수가 있었다.
어느 분은 비탈길을 내리막길이라고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은 오르막길이라 할 것이다. 해가 동쪽에서 뜨면 아침을 말할 것이며, 해가 질 무렵이 되면 저녁이라고 할 것이다.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아침과 저녁은 분명 상반된 대립 개념이다. 그러나 모두 하나의 동일한 것(비탈길과 하루)을 다른 관점에 따라 상반되게 보고 표현하는 것일 뿐이지 않는가!
신문의 헤드라인 뉴스처럼, 헤드라인은 뉴스를 전하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표현된다. 헤드라인 뉴스는 헤드라인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한다. 필요에 의해 동일 뉴스의 다른 부분들을 부각시키지 않는 것이다.
상반된 수련 지도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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