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수련원)

2019년 6월부터 국선도를 시작했으니 6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국선도를 시작하기전 잦은 음주와 몸을 돌보지 않는 생활로 부정맥이 생겼고 병원을 여기저기 찾아 다녔지만 약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것을 느꼈기에 또한, 그 동안 몸을 혹사 한 것이 미안해 몸에 대한 예의로 국선도를 시작하자고 결심하였다.

국선도를 하기 전에도 1시간 이상은 걸었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왔던 터라 자세를 따라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자연스런 호흡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호흡에 욕심내지 말고 항문을 오므리며 단전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바라보는 호흡이 매번 각 부위별로 따로 따로 호흡하여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호흡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하자고 하면 잡생각이 나서 호흡하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며 수련이 끝날때쯤에 무얼 했는지 허탈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시작한지 만 5개월밖에 안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너무 욕심내지 않았나 되돌아보고 죽을때까지 할 수련인데 너무 급하게 마음 먹지 말자 다짐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새벽 저녁으로 하루에 2번 수련하며 몸과 정신을 국선도에 플러그인 상태로 만들어서 좀 더 정진하고자 한다.

아직은 회사 생활에 쫓기어서 짧고 거친 호흡을 하다가 수련할때는 '천천히 호흡해야지' 의식하는 생활을 번복하지만 꾸준히 국선도 수련을 하다보면 평상시의 호흡과 정신도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해 지지 않을까 확신한다.

의식하지 않던 몸이 부정맥이라는 병(다소 무섭기도 했지만)을 통해 몸에 대해 겸손해지고 함부로 몸을 놀려서는 안되겠단 반성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맙고, 이를 통해 국선도를 좀 더 진지하게 대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다.  

꾸준한 수련을 통해  1년이 되는 시점에서는 몸과 정신이 좀 더 성숙해질 거라 확신하며 하루하루 정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