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련기

여의도 수련원 박혜숙

수련기를 쓰기에 앞서 한 가지 제가 겪은 일을 적어보려 합니다. 2016년도 봄에 저는 여의도 수련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의도에 등록하기 전 여의도 수련원에 한번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가보지도 않은 여의도 가는 길에 있는 공사장이 계속 보이는 겁니다. 이건 뭐지? 왜 그럴까?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도장에 다니면서 보니 그 때 보였던 그 공사장과 똑같은게 있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원기단법 중편 수련기

원기단법 수련을 처음하게 됐을 때 다음엔 어떤 동작들이 나올까 무척 설렘이 있었다. 원기 전편에서는 말로만 듣던 진동도 여러 번 겪어보았고 무척 아파도 보았고 너무나 많은 것들을 경험하였다. 중편을 수련하면서도 너무나 많은 걸 경험했다.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누워서 호흡집중 중 왼쪽팔의 세포가 하나하나 느껴지면서 묵직한 느낌으로 쑤시는 것 같았고, 수련 후 배에서 뭉클뭉클한게 느껴지기도 하였다.왼쪽 어깨부터 손가락 끝까지(정확히 두 번째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 사이 손등) 찌릿찌릿하게 아픈느낌? 아마 이런 것이 기의 흐름일까 생각했다. 오른쪽 엉덩이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심하게 저렸다. 온 몸에 좁쌀모양의 형태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것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너무 고통이 심했지만 지켜보았고, 오른쪽 발등은 다치지도 않았는데 멍이 들어 있을때도 있었다.

12경락, 14경락을 돌리면 찬 기운이 따라가면서 같이 돈다. 행공 중에도 변의를 느끼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에 가기도 한다. 동심법에 우법을 할 때 오른쪽 손이 통증이 올 정도로 많이 저린다. 하지만, 끝나고 나면 무겁던 손가락이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 든다. 몇 년을 발뒤꿈치가 시려 고생중인데 발뒤꿈치의 시린 부분에서 뜨거운 열이 난다. 한동안 계속 되어서 이대로 나으려나 했는데 다시 시리기 시작했다. 오른쪽 귀 뒤쪽으로 편두통처럼 딱 하루 아프다 사라졌다. 왼쪽 팔이 편두통처럼 군데군데 쑤시며 이틀정도 아프다 사라졌다.

정심법에 굴법 동작에서는 행공할 때마다 계속 오른쪽 다리 진동이 계속되고 요즘 들어 양 엉덩이와 허벅지가 많이 굵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좌사법 중에 너무나 평온하게 나의 형상이 눈 앞에 나타나서 같이 좌사법을 하고 있다. 극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며(참기 어려움, 송곳 같은 것으로 찌르고 싶을 정도) 고생하고 있다. 양쪽 엉덩이부터 바깥쪽으로 무릎 위쪽 까지 한 보름은 고생한 것 같다. 어느 날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멎었는데 그 자리엔 온통 모래를 흩 뿌려놓은듯한 수많은 딱지들로 덮여 있었다. 그 딱지들을 어루만지며 고생했다고 말해주었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다른 분들도 이러한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증상들을 겪으며 느끼며 고생도 했지만 결국은 그 또한 다 “지나가리니” 라는 말이 떠올랐다. 찌릿찌릿하고 저리고 아프고 멍들고 가렵고 발톱도 굵어졌다 정상됐다 발톱색도 변했다 정상됐다 손톱에 갑자기 줄이 생겼다 없어졌다 한다. 요즘은 양 발등에 아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힘들다. 발등을 만져보면 차지 않은데 서늘 뜨뜻 아주 묘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기의 흐름에 내 몸이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고 있다. 성난 파도처럼 내 몸을 훓고 지나간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매우 평화롭다. 마음에도 변화가 온 것 같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예뻐보이고 모르는 사람도 다 예뻐보인다. 모든게 행복하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또 찾아올지 모르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니” 잘 보듬으며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나를 믿으며 어렵지만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려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