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단법 전편을 수련하며

국선도 정각도 행공 중 원기단법 동작 행공 수련은 수련자의 입장에서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인내, 끈기, 의식을 하단전에 모아야하는 집중력, 소우주체로서 수행자를 둘러싼 환경(우주, 하늘, 조상, 부모 등)에 대한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하고 흡지호지 숨쉬기에 맞춰 동작행공에 지극한 정성을 들이지 않고서는 수행하기 어려운 단법임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나(소우주)의 중심을 찿는 중기단법, 우주(자연섭리)와 수행자(소우주)의 상호관계 속에서 더 건실한 자아를 만드는 건곤단법 두 단법에서 요구되는 행공의 의미, 숨쉬기, 동작들이 모두 원기단법 수행을 위한 밑거름이었구나’, ‘국선도 수련단법이 이러해서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련하면서 나타난 변화

전제적으로 가슴과 골반, 허리부분의 골절의 움직임의 반경이 더 넓어지고 근육들이 부드러워지고 주변 살은 물론이고 체중 전제가 2kg 줄었습니다.

하단전에 집중하여 잡념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첫째 올 3월에는 행공시 일주에 한두 번 허리뼈(허리띠 약간 윗부분) 부근에 따뜻한 열기운이 느껴졌고 평상시 걸을 때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증상을 느꼈습니다. 이후로 허리뻐 부근 근육들이 유연해졌습니다.

둘째 올 5월경 3주 동안, 앞 가슴이 맞물리는 가슴뼈 왼쪽 부근에 통증이 와서 행공때나 평상시 많이 불편했으나 지금은 맞물리는 가슴뼈 부근에 뼈의 윤곽이 보다 뚜렷해지면서 통증들이 사라져 가슴펴기가 수월해 졌습니다.

세째 왼쪽 어깨 승목부분의 딴딴한 근육들이 많이 부드러워지면서 왼쪽 어깨가 많이 펴졌습니다. 이상하게도 어깨 아픔이 먼저 오고 근육들이 부드러워지고 살이 빠지면서 호전되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넷째 행공시 귀밑머리와 뒷머리 쪽에서 땀이 맺혀 목부위로 흘러내렸습니다. 중기와 건곤단계에서는 아랫배의 열기와 입에 침 고임을 느꼈는데 원기에서는 아랫배의 열기는 물론 머리까지 상반신 전반에 걸쳐 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섯째 중기와 건곤 때는 잡념이 자주 나타나서 호흡과 동작이 따로 였습니다. 의식을 단전에 집중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좀 막연했습니만, 원장님 말씀을 되새겨 행공하다 보니 하단전에 집중하는 방법을 조금은 알 듯합니다. 들이는 숨을 골반 위에서 둥글게 말아준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의식을 내 숨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닭이 알을 품듯이 지극 정성으로), 머리가 졸리는 듯 희미해지면 느슨해진 무게 중심을 엄지발가락과 용천으로 은근히 이동시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된다는 것 같습니다(고양이기 쥐를 잡을 듯 숨죽이며).

또 집중이 잘되기 위해서 꼬리뼈를 은근하게 말아오려 하단전과 접혀진 배꼽 위 부분이 긴장되지 않고 부드러워야된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꼬리뼈를 은근히 말고 내 숨을 따라가며 숨의 리듬에 맞춰 동작을 하니 힘도 덜 들고 잡념도 거의 생기지 않는 상태에서 행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맺으며

국선도 수련한 지 거의 2년 되었습니다. 수련 전 몸과 마음상태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 제 모습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일에 대한 의욕과 성취감도 더 좋아졌고 마음도 많이 너그러워졌습니다. 국선도를 만나고 원장님, 도우님들을 만나게 된 인연이 참 귀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변화되어 있고 변화되고 있는 제 모습과 마음상태를 보면서 국선도 수련체계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원기단법 행공 수련은 참 힘듭니다. 하지만 한달에 한편씩 바꿔가면서 익히고 배우니 단조롭지 않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새로운 행공동작에 도전을 해보는 설레임도 느끼고 있습니다.

자연순리(대우주)에 순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건실한 나(소우주), 365골절이 움직이는 나(소우주)가 되기 위해 정성과 겸허한 마음으로 수련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2017. 6. 29. 구민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