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수련기

여의도수련원 이성규

국선도 수련기

단전호흡을 처음으로 경험한지 10여년이 지난 2011년도에 다시 단전호흡과 건강을 위해 국선도 여의도수련원에 찾아갔다. 약 10년전 처음으로 단전호흡을 하면서 나의 건강이 크게 좋아진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나의 건강관리를 위해 국선도 수련장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건강관리를 위해 산발적으로 골프, 헬스, 자전거, 등산 등 이것저것 여러가지 운동도 했지만 꾸준하게 실천하지 못했고 업무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상태가 안좋고 내몸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다.

환절기에는 무조건 감기에 걸렸고 약을 먹어도 감기가 오래갔으며 나은 듯 싶으면 다시 감기에 걸려 한달 이상 감기약을 먹는 경우도 있었다. 눈은 피곤하면 자주 충혈되었고 귀도 모두 부어서 통증이 있었다. 평소 운동이 부족해서 그런지 좌우 고관절도 피곤하거나 술을 먹고나면 통증이 있었고 비오는 날이면 신경통처럼 고관절 통증이 발생하였다. 체력도 방전된 느낌이어서 몸에 힘이 없었으며 특히 한쪽 어깨는 통증이 심해 힘을 제대로 쓸수 없어 한의원에 다니며 침치료와 약을 먹고 있었다. 그러나 몇 개월을 병원에 다녀도 아픈 몸과 건강이 나아지는 기미가 전혀 없었고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여러 가지 고민하던 중에 10년 전에도 단전호흡을 통해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경험을 해본지라 단전호흡 수련을 하면 악화된 건강의 개선에 도움이 될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꾸준한 건강관리를 위해서 선택한 것이 국선도 수련이었다. 국선도는 그동안 언론방송이나 수련하는 직장선배들을 통해 들어본 적이 있어 평상시에 관심이 있었고 우리 고유의 정통 단전호흡수련이라고 알고 있어서 다른 고민 없이 국선도 수련을 선택한 것이다.

수련의 시작

우선 집과 직장에서 가기 편한 여의도수련원에 등록을 하고 수련을 시작하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단전호흡을 하는 것이고 국선도는 처음 하는 것이라 수련원 분위기가 매우 낯설었다. 처음에는 준비운동부터 따라가기가 매우 벅찼다. 온 몸과 팔다리는 굳을 대로 굳어서 어느 하나 쉬운 동작이 없었고 수련원에서 보여주는 동영상과 선배도우들의 동작을 따라하고 익숙해질 정도 수준에 도달하는데도 몇 개월이 걸렸다. 등뒤로 손깍지 끼는 동작은 유연성이 없어서 힘들었고 결가부좌는 할수 없어 그냥 양반다리자세로 준비운동을 따라 하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행공동작은 엄두도 못 낼 수준이라 행공시간에는 원장님이 알려주신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하였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체계적인 준비운동을 꾸준히 수련하면 건강이 나이질 것이란 기대가 들었고 여러 도우들과 함께 하고 앞에서 사범님이 지도하며 수련장 분위기도 좋았다. 물론 오랜 기간 운동을 안 한 상태라 온몸이 굳어있었고 어깨 통증은 여전히 있었다. 마무리운동에서 양손바닥을 비빈후 얼굴을 비비는 동작이 있는데 손바닥을 아무리 세게 비벼도 열감이 없었고 윗몸일으키기는 매우 힘들게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중기단법 단계

중기단법 단계부터는 본격적으로 행공을 배우고 실행하였는데 그림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동작이었지만 실제로 행공을 해보니 쉽지 않은 자세였고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래도 중기단법 행공이 기본자세이고 매우 중요한 행공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행공시간에는 무조건 행공자세를 따라하려 노력했다. 준비운동 시간에도 선배도우들의 자세를 보면서 열심히 따라하니 차차 발전하였고 어깨통증은 조금씩 완화되고 있었다. 단전호흡은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 행공시간에 집중이 오래 가지 않아 어려웠고 행공시간이 조용하다 보니 단전호흡이나 집중보다는 낮에 있었던 일들의 여운이라든지 기타 잡생각이 자꾸 떠올라 단전에 집중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단전호흡을 시도하고 집중하면서 행공시간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었다.

준비운동 중에는 발가락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발목 돌리는 것이 있는데 발가락이 잘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관절이 굳어 있었고 그 외 고관절, 팔, 목 등 모든 관절이 준비운동 시 삐걱거리고 굳어서 준비운동 동작을 따라하기도 쉽지 않았다. 승단심사를 위해 국선도에 대하여 공부하였는데 국선도 책과 심사문제를 보면서 수련이 이론적으로 체계가 있었으며 여러 가지 수련 원리들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고 국선도 책도 모두 읽어보니 국선도에 대한 이해와 수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건곤단법 단계

국선도 수련에 꾸준하게 참석은 했지만 생각만큼 큰 변화는 없었음에도 승단을 해서 수련띠의 색깔이 바뀌고 있었다. 그러나 준비운동 시 자세는 많이 발전하여 온 몸의 관절이 다소 유연해져 동작을 실시하는데 어려움은 많이 없어졌다.

단전호흡은 완벽하지 않아도 그런대로 따라갈 수준이 되었고 단전자리에 대한 집중력이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중기단법 단계보다는 단전에 집중력이 조금씩 나아졌고 세세흡입 세세호출을 하기 위해 나름 신경 쓰면서 호흡을 실시했다,

행공은 중기단법 보다는 어려운 자세가 있었지만 따라 갈 수 있는 수준이었고 건곤단법을 어느 정도 익힌 후 다시 중기단법을 하였는데 전보다는 훨씬 수월한 느낌으로 행공을 할 수 있었다.

원기단법 단계

원기단법은 중기단법이나 건곤단법에 비하여 행공자세가 매우 많아 부담되었지만 수련원에서 하나씩 배워가며 따라했다. 일부 동작은 그림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자세였지만 원장님의 설명과 시범 그리고 기타 동영상을 보면 실현가능한 자세였으나 나로서는 매우 무리인 행공동작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꾸준히 행공을 실시하니 하나씩 내가 할 수 있는 자세도 늘어갔다. 특히 고관절이 굳어 있어 다리를 활짝 벌리고 하는 행공이 어려웠는데 평상시에 관절돌리기를 실시하자 차츰 고관절이 유연해 지면서 어려운 동작도 대충 따라갈 수 있었다.

원기단법 단계 이전에는 국선도 수련시간에만 수련을 했고 집에서는 거의 수련을 하지 않았는데 이 상태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았고 몸 상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본격적으로 평소 생활중에도 수련을 시작하였다. 회사에 출근하면 우선 조용한 곳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특히 고관절을 중심으로 온 몸의 관절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고 하체단련을 위한 줄넘기도 주말이나 여유시간에 반드시 하였다. 그런 효과로 고관절이 더욱 유연해졌고 하체강화로 행공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고관절이 풀리는 과정에서 우측고관절이 뻐근하고 통증이 항상 있었으나 매일 생활 중에도 고관절 돌리기 등 스트레칭을 하면서 약 6개월 정도 지나자 조금씩 통증이 사라졌다.

원기단법에 들어서부터 내 몸이 확실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약 5년 이상의 수련을 통해 건강해졌고 몸 이곳저곳의 통증이 사라졌으며 체력이 향상되어 내 몸이 점점 변화하는 현상을 직접 느낌으로서 국선도 수련의 보람과 즐거움이 커지고 있다. 피부가 좋아지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혈색이 더 좋아지고 젊어 보인다고 말하여 국선도 수련의 효과를 본 것으로 생각된다. 호흡도 안정되어 갔지만 처음에는 선도주 구령에 맞추어 흡지호지를 하기 어려웠고 나의 호흡과 맞지 않았으나 계속 수련을 하여 이제는 선도주에 맞추어 흡지호지 호흡이 가능한 호흡길이가 되었다. 오공법 등 외공수련을 위해 수련원에서 꾸준히 하체단련을 실시하고 호흡에 맞추어 오공법을 수련했고 차츰 기초체력이 크게 강해지면서 단전호흡의 길이도 점점 안정적으로 길어지는 효과를 보았다.

원기단법 부터는 수련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높이기 위해서 평상시 생활 속에서 준비운동을 응용한 스트레칭을 실시하였는데 간단하게 허리돌리기, 하체스트레칭, 목돌리기 등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을 틈나는 대로 실시하였고 그 효과로 하체가 강화되었고 고관절에 있던 통증이 완화되었다. 생활속에서 작은 준비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니까 수련원에서 하는 행공동작들도 한결 수월해 지고 있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효과는 안정감과 자신감이 크게 높아진 느낌이다. 수련전에는 쉽게 흥분하고 화도 잘 내고 다소 불안정하던 심리상태였다면 수련후에는 왠만한 상황이 아니면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드물어진 상태가 되었다. 말을 하거나 행동할 때도 자신감이 있었고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이 더욱 많아졌다.

축기단법 단계

원기단법까지 수련하면서 하체단련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각종 행공동작시 단전과 하체가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수련에 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호흡도 안정되고 호흡간 시간길이도 더욱 길어져서 단전에 대한 집중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전에 하기 어려운 행공동작도 조금씩 따라 할 수 있었고 어렵다고 느꼈던 행공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행공이 늘어나면서 행공시간에 더욱 집중하여 단전호흡을 하고 있다. 행공자세도 안정되고 자세교정도 많이 진전되어 전보다 자신감과 집중도가 높아진 상태로 수련을 실시하고 있다.

진기단법 승단에 대하여

국선도 수련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약 6년간 국선도 수련을 통하여 나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고 진기단법으로 승단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국선도 수련이 될 것으로 믿는다. 국선도 수련을 실제 해보니 하면 할수록 어렵고 더욱 노력을 해야 수련의 수준이 올라 갈 수 있는 난이도 높은 분야로 일반적인 운동 등과 비교하면 고차원적인 수련임에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국선도 수련은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고 진기단법 단계에 이르면 더욱 수련에 집중하여 국선도 창립기념식 떄 보았던 사범님들의 수준정도에 도달한다면 나로서는 매우 기쁘고 보람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