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의도 수련원 박혜숙 입니다.

2003년도에 입도하여 초창기를 제외하고 이제까지 머리 따로 몸 따로의 수련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아차 이게 아닌데 싶어 여러 군데 수련원을 문의한 끝에 집에서의 거리, 나와의 수련시간 일치 등을 고려하여 여의도 수련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마음을 여의도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원장님의 섬세한 배려였습니다. 한번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바로 약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열정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원장님과 도우님들 덕분에 잘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수련원에 오면서부터 나의 하루일과는 전과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한 달이 지나면서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수련시간이 많이 늘어난 탓도 있겠지요.

어깨에 바윗덩어리를 얹어 놓은듯한 견딜 수 없는 짓눌림에 오죽하면 지압원을 찾아가 지압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지압을 받아도 차도가 없어 참다못해 원장님께 한 달만 쉬겠다고 말씀드렸다가 꾸지람만 들었습니다. 결국 운동을 쉬는 것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너무 힘든 날은 하루씩 빠지면서 계속 수련했습니다. 이즈음 몸이 너무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수련원 온지 한 달 만에 오른쪽 다리에 강한 진동이 왔습니다. 진동을 하지 않으려 꾀를 부리다 또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강한 진동과 함께 내 몸이 꼬부랑 할머니처럼 작아진 것 같고 상체는 없는 것 같은데 어깨 쪽이 묵직하고 단전과 양 발바닥만 느낌이 있는데 양 발바닥 용천은 뜨거운 태양열 위에 서있는 느낌이었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진동이 어느 순간 잔잔해지며 가라앉았다가 다시 진동이 오고 그러기를 몇 번하다 가라앉았습니다. 그 뒤로 몇 달 뒤 2번의 진동이 더 왔습니다. 3번째는 호흡이 찰진 느낌이 들면서 머리만 빼고 온 몸으로 두 팔과 다리, 몸통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보다 더 긴 진동이었습니다. 그 뒤로 제 몸에서는 여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럴 즈음 신기한 환영이랄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보였습니다. 눈앞에 네모진 큰 틀 두 개에서 눈부시게 환한 빛이 보이면서 가운데에 동그라미와 세모로 만들어진 사람 형상이 보였습니다. 눈을 떠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눈을 감으니 다시 나타나더군요.

어느 날은 저는 분명 누워서 호흡에 집중했다고 생각했는데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분명 꿈은 아닌 것 같은데 칫솔이 딱하고 두 동강이 나는 겁니다. 참 이상한 일이라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저녁에 설거지를 하는데 그릇이 두 동강이 나면서 깨지는데 낮에 그 칫솔이 부러지는 느낌하고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이련 변화를 따라다니지도 말고 생각도 말고 무시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요즘 여의도 수련원에 온 지 7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무겁게 짓누르던 어깨는 두 달을 아프고 나아졌습니다.

지금은 양 손이 특히 오른쪽 다섯 손가락이 자려고 자리에 누우면 그 때부터 뻣뻣하게 굳으면서 퉁퉁 붓는 거 같고 저리면서 잠들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그런 통증이 양 팔로 올라와서 통증이 옵니다. 이런 증상도 지나가는 아픔이라 믿고 싶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수련을 한 만큼 몸이 반응을 보이나 봅니다. 더 열심히 수련하는 길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원장님! 지금처럼 앞으로도 앞에서 잘 이끌어 주십시오.

잘 따라가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박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