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

안형준

나는 국선도 수련을 꾸준히도 열심히도 안하고 있는 뺀질거리는 수련생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뭔가 다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막연히 좋아지겠거니 하며 수련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동작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지게 된 것이다.

그 이후 동작에 신경을 쓰고 힘을 빼면서 몸이 변함을 체감하고 있다.

피곤함의 정도가 변한 것, 그리고 소화불량이었던 위가 많이 편해지고 있다.

가장 크게 몸의 변화를 느낀 건 불가피한 사정으로 일주일 이상 수련을 하지 못했던 시기다. 수련을 못하다보니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도가 올라가는 걸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아직 호흡이 내려가지 못하고 척추나 고관절 무릎 등, 풀리지 않은 부위가 많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저게 다 좋아지면 몸이 얼마나 가벼워질까 싶어서 기대감마저 든다.

이렇게 승단하게 되었는데 띠에 걸 맞는 수련생이 되도록 앞으로는 조금 더 성실하게 수련에 임하고록 다짐하며 수련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