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련체험기

국선도를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몸과 마음, 생활의 리듬이 깨져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순간 학교동아리로 잠깐 배웠던 국선도 수련이 생각났다. 인터넷을 찾아보는데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1시간거리라니...

무리하는거 아닌가 했지만 절박한 마음으로 수련장을 찾아왔다. 원장님이 좋으셨고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칭하며 노는걸 좋아했는데 이 운동은 내게 제격이라 생각했다. 정말 열심히 하리라 다짐했지만 내 성격처럼 꼭 처음에만 불이 붙었다가 이내 식어버렸다. 처음 한 달간은 하루에 수련을 2~3번씩 하기도 했지만 그 후엔 안 오는 날이 더 많아지더니 그만두고 싶어졌다.

하지만 평생 이렇게 살 순 없다는 생각에 포기는 안하기로 했다. 그렇게 1년을 버텨(?)왔고 지금은 들쭉날쭉한 내 정신과 생활패턴이 조금은 안정되었다. 아직 수련할 때에 집중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이고 뿌듯하게 느낀다. 점점 수련에 재미를 느끼고 일상에서 호흡을 잡음으로써 도움되는 부분이 아주 많다. 이젠 행공을 집중해서 하고 싶고 수련에 탄력이 붙어서 열심히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되서 슬프다.

승단하기가 스스로 부끄럽지만 1년동안 흰띠라는게 더 부끄러웠다. 승단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지금 띠가 많이 구겨지고 낡았는데 새로운 띠는 잘 관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