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체험기

 안 성 준

작년 겨울 어떤 계기였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행공을 열심히 해보자라고 다짐했었다.

지금까지 나에게 행공시간이란 하는척하다 꿈나라로 빠지는 시간이었기에 좀처럼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 눈에 보이는 곳을 쳐다보기도 어려운데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몸 속에 한 점을 쳐다보고 있자니 툭하면 따른 생각으로 빠지곤 했다.

그런데 시간이란 것은 참 신기해서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자 몸이 조금씩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지 않던 단전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호흡이 명치에 꽉 막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로는 호흡을 내리고 내리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편하게 숨을 들어 마시고 내뱉고 있다.

어느덧 국선도를 한지 삼 년 정도 됐지만 열심히 하지 않은 탓에 띠를 바꾸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몸이 안 풀린 곳도 많고 호흡을 머리로 하는 점도 고쳐가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수련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제일 안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수련시간에 맞춰오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에 습관을 잘못 들여서 꼭5분씩 지각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부분을 빨리 고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주관적으로 보나 객관적으로 보나 승단하게 되는 띠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띠가 때로는 수련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도 한다는 원장님 말씀을 믿고 열심히 수련해서 띠에 걸 맞는 몸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