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수련기

논의 벼는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운동도 내가 얼마나 내 몸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가에 따라 발전향상이 따라오는 것 같다. 수련장에 올 때마다 많은 회원들의 노력과 수련하는 모습에 늘 자극 받으며 운동하는 기쁨을 맛보곤 한다. 수련장에 도착하여 등구르기를 하다 보니 몸이 이완되면서 온몸이 서서히 더워지며 본 수련 준비운동을 할 때 몸도 맘도 준비되는 기분이랄까? 등 구르기는 집에서도 꾸준히 해보라는 원장님의 말씀에 종종 집에서도 의식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수련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어깨 결림이 사라진 것과 작은 동작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맘이 생겼다는 점이다. 유연성이 부족하여 다리 벌리기나 물구나무서기 같은 동작은 엄두도 못 냈었는데 조금씩 다리 벌리기도 나아지고 물구나무서기도 조금씩 변화가 오면서 백회에 중심을 두고 턱을 당기는 동작이 수월해졌다.

국선도의 좋은 점은 운동을 하면서 잡념을 떨쳐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초기엔 집중하지 못하고 간혹 지루하기도 해서 잡념이 떠나질 않았는데 요즘은 호흡에 집중하고 맘을 편안하게 가지게 되어 수련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장님의 틈새 훈련 가르침 또한 운동의 활력소가 된다. 유연성 기르기 할 때 골반과 다리 뒷부분의 펴짐을 강조하시는데 때론 아프고 노곤하지만 할당량을 다 하고나면 뿌듯함과 동시에 시원함을 느낀다.

모든 것을 내려놓듯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운동을 한다는 매력과 미세하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유연성 에 작은 성과를 맛보며 더욱 수련에 집중해야겠다. 이번 가을엔 수련장에 더 자주 나와 변화되는 동작과 하체단련을 위한 노력을 위해 땀을 흘려야겠다.

고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