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수련원에 온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미 타 수련원 몇군데를 경험하였기에 제게 여의도 수련원에서의 수련은 정말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발의 자세, 등펴기, 힘빼기 수련, 발바닥 맞기, 그리고 기본적인 호흡에 대한 강의, 토요수련,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도인도송에 대한 강의등 새로운 것 투성이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강의속에서도 매번 새로이 배우는 것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강의를 들을때마다 다 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들을 때 늘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머리로만 이해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운 것을 다 소화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제것으로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특히 등을 펴고자 노력하면서부터 제 몸이 조금 달라짐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등이 펴지지도 않았는데 이런 느낌이면 원장님처럼 등이 펴지면 몸이 얼마나 변해있을지 궁금합니다.

국선도가 제게 소중한 이유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스릴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어수선할 때, 불안할 때, 동작과 호흡을 고르다 보면 한 시름 덜어놓은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호흡을 통하여 조금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갖고 있는 문제를 바라볼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땐 만사가 귀찮고 수련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때일수록 수련이 더욱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예민하게 타고난 탓에 불면증으로 가끔 고통을 받는 것 같습니다. 업무에서 오는 긴장감,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등 나를 잠못이루게 하는 요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며칠전에도 잠자리에 누워있는데 쉽게 잠을 잘수 없는 날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을 포기하고 몸을 일으켜 호흡과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30분쯤 지나니 왠지 마음이 편해지면서 다시 잠잘수 있는 몸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곤 비교적 잘 잤습니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 어젯밤 마음을 다스려서 몸을 잘수 있는 상태로 바꾸었다는 생각에 많이 뿌듯했습니다.

전 짬 나는 대로 자기계발서를 읽곤 합니다. 자기계발서에 다루는 내용들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자세,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또 집중력등등 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이미 많은 부분 부정적으로 셋업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긍적적인 사고 와 태도가 가능하겠습니까? 하지만 국선도 수련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국선도수련이 자기계발서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오랜시간 수련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