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체험기                                                                                                     김현덕 중편으로 들어가니 더 고행이었다. 어렵고 잘 되지 않는 동작도 많아 좌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안되는 동작은 무리해서 하지 말고, 힘 빼고 되는 만큼만 하되, 호흡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하라”는 원장님의 말씀에 위안을 받으면서 했다. 2011년 8월 원기단법 12번을 단법을 수련하던 시기에 약간 색다른 경험이 있었다. 당시 퇴근길에 시간이 허락하면 청계산 원터골에 들러 산책을 하곤 했었다. 한더위가 한풀 꺾인 8월 중순의 어느 저녁이었는데 원터골 골짜기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골인지 미려혈인지 모르지만 골반 뒷부분에서 외부의 기운이 확~ 들어와서 하반신을 채우는 것이었다. 의식적으로 미려혈로 호흡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기운이 들어오는 것 같았고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운이 들어왔다. 기운이 차올라 온몸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았고 몸이 정말 가벼운 것 같았다. 그 이후로 이런 느낌은 강도는 약해졌지만 그대로 지속되었다. 10월에는 집 근처 수련원으로 옮겨서 수련했다. 호흡 지도를 몇 번 받았는데 호흡을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이 하단전 부위가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도록 지도받았다. 그냥 스스로 진도를 나갔다. 14번, 15번, 16번....... 해가 바뀌어 2012년이 되었다. 축기가 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단전 부위에 작은 공 같은 게 있는 것 같았고 그것이 약간씩 움직이기도 했다. 1월 20일 설 연후 첫날에 오랫동안 국선도 단전호흡을 해온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은 청산선사께 직접 지도를 받았던 분이고, 호흡의 경지가 아주 깊은 분이셨는데 스스로 큰 체험을 한 뒤라서 그런지, 아주 간략한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진식과 태식이 어떤 것인지 조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과의 만남은 청산선사와 국선도에 대하여 새롭게 눈뜨고, 국선도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 날 이후 국선도를 제외한 다른 선도법들은 머리 속에서 지우고 청산선사의 가르침만 충실히 따르게 되었다. 날이 풀리고 3월 새봄이 되었다. 국선도에 더욱 전념하려는 마음으로 여의도 수련원을 다시 찾았다. 김내균 원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집 근처 수련원의 등록기간이 한 달 남아있었지만 등록을 했다. 원장님께 기본자세부터 다시 배웠다. 집에서는 하체를 단련하기 위해 발차기와 줄넘기를 조금씩 했다. 상허하실上虛下實이 되면 단전호흡은 쉽게 저절로 된다는 원장님의 말씀을 조금은 이해할 만하게 되었다. 지금은 몸이 많이 풀린 것 같다. 서혜부가 조금 펴졌으며, 늘 움신하고 찝찝했던 오른쪽 어깨도 풀렸고, 좌우의 불균형이 심한 골반도 조금씩 균형을 잡아가는 듯하다. 몸이 조금씩 만들어져가는 느낌이다. 원장님의 자상한 가르침은 아주 좋은 나침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