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지인(知人)의 권유로 시작한 국선도 수련이 1년을 넘겼습니다(2008년4월22일~).의지가 약하고 운동신경이 둔해 얼마가지 못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제 생활속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관계로 새벽반 수련이 녹녹치는 않았지만 이제 중기단법을 넘어 건곤단법으로 승단까지 하게 되었습니다.제 나이 올해로 57세(1952년 10월 생)인데 돌이켜 보면 생업과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는 지금껏 이렇게 진득하고 끈기있게 이어 온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승단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할 때 정확히 되지 않는 동작들이 많고 어렵고 힘든 행공 동작을 할 때는 호흡이 잘 되지 않아 리듬을 놓치기도 합니다.힘을 잘 빼지 못해  발끝과 단전만 있고 상체는 빈껍데기인 '상허하실(上虛下實)'의 경지에 도달하기에도 아직 멀었습니다. 숨이 잘 뜨고 호흡이 가쁜 편으로 국선도 수련의 목표중 하나인 '수승화강(水昇火降=陰과 陽이 합일되는 단전에서의 기(氣)작용으로 陰인 물은 수증기가 돠어 올라가고 陽인 불은 재가 되어 아래로 내려감으로써 건강의 바로미터인 머리는 차고 발은 따듯하게 되는 것을 일컽음)'을 이루는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그러나 “수련은 꾸준히 하는 만큼 달라진다”며 세심한 지도와 열정으로 이끌어 주신 김내균 원장님 덕분으로 여러 측면에서 지난 1년간 ‘진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국선도 수련을 중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고 이로인해 건강이 좋아졌기 때문이겠지요.요즘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나 지인들로부터 “예전에 비해 얼굴이 좋아졌고 자세도 반듯해 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제 스스로도 체감이 됩니다.1년간의 국선도 수련이 안겨준 선물인 셈이죠.

때이른 감이 있고 속단하는 측면도 없지 앉지만 국선도 수련이 제게 가져다 준 선물 보따리를 한번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몸이 예전보다 유연하고 가벼워 졌습니다.65킬로그램 정도 나가던 몸무게는 2킬로그램 정도 빠졌고 정기 건강검진시 지적을 받았던 복부 비만도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물컹물컹 하던 살도 제법 근육이 붙어 단단해 졌습니다.수련 초기 2~3번도 낑낑대던 관지단련도 이제 15번은 하게 되었습니다. 

2.자고 나면 아침에 왼손과 왼발이 붓는 증상(특발성 부종으로 특별한 치료법이나 약이 없슴)이 있었는데 지금은 왼발이 붓는 증상은 완전히 없어 졌고 왼손 붓는 증상도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3.발이 차고 습한 증상은 여전하나 발이 단단해 지고 탄력이 붙어가고 있습니다. 발톱 몇 개가 검고 각질층이 쌓여 보기 싫었는데 지금은 깨끗해 졌습니다.손 힘도 좋아졌습니다  

4.환절기에는 통과의례처럼 감기를 앓았는데 지난 1년간은 그냥 넘어갔습니다.목도 가끔부어 1년에 1~2차례 이비인후과를 갔었는데 이 역시 걸렀습니다.

5.피곤함도 이전보다 확실히 덜 한 것 같습니다.국선도 수련을 위해 매일 새벽5시30분에 일어나고 직장에서 저녁 늦게 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직원들 못지 않게 일하고 있습니다.술도 1주일에 1~2번은 마시는 편인데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6.수면 무호흡증이 있어 저녁에는 코에 양압기를 착용하고 자는데 숨쉬기도 점차 편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수련을 꾸준하게 하다보면 앞으로 양압기 도움 없이도 편히 자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7.구부정하고 맥아리 없어 보이던 자세도 점차 반듯하게 고쳐지고 있습니다.걸을 때도 힘이 느껴집니다.자세가 씩씩하게 달라지는 만큼  폐활량도 커지고 심장기능도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8.몸 상태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마음도 한결 편하고 여유로워 졌으며 매사 자신감이 생겼습니다.호흡이 길어지고 진폭이 커지면서 감정의 진폭이 적어져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일도 줄었습니다.'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기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9.특별한 일이 없는한 저녁 10시경이면 잠자리에 들고 새벽5시경이면 일어나는 좋은 생활 습관이 뿌리를 내렸습니다.잠도 한결 편하게 드는 편입니다.아침에 일어나기도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10.자투리 시간을 국선도 동작이나 호흡을 통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틈날 때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단전 호흡을 시도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져 업무 능률도 향상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11.소심하고 생각이 많은 편인데 호흡을 통해 머리가 개운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머리가 무겁고 복잡하면 호흡을 통해 계속 숨을 토하면서  배꼽아래 단전으로 내리기를 반복하는데 조금만 지나면 머리가 맑아집니다.스트레스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을 보유하게 된 셈이죠.아직은 호흡의 깊은 맛을 잘 모르지만 숨쉬기를 하면 마음이 편해져서 참 좋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인데 이처럼 국선도 수련은 기분 좋은 변화를 제게 안겨 주고 있습니다.

국선도 수련은 이제 즐거운 일상사로 발전했고 평생 붙들고 놓지 말아야할 또 하나의 반려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지난 1년간의 수련 경험을 통해 '국선도 수련은 하는 만큼 반드시 돌려 받는다'는 믿음도 갖게 되었습니다.건곤단법 수련을 통해 앞으로 제 몸과 마음에 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올지 기대가 됩니다.서두르지 않고 제 몸에 맞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수련을 계속하다보면 더 큰 선물이 주어 지리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국선도를 집요하게 권유해 길을 열어 주신  김재현 사장님과 장현숙 원장님(두분은 약사 부부로 현재 옵티마케어라는 약국체인을 운영중임. 저보다 1년 앞서 분당 수련원에서 수련을 시작, 효과를 보시고 권유),20여년간의 (1987년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심)오랜 수련을 통해 터득한 자신만의 수련 노우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고 지극 정성으로 가르치고 전수해 주시는 김내균 원장님께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아침부터 외식을 하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새벽에 함께 일어나 수련후 먹을 김밥을 매일 정성스레 준비해 주는 집사람과 여의도 수련원에서 묵묵히 저와 함께 수련을 하면서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서로 의지가 되고 있는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의도수련원 수련생 이주호 올림